대전 세종지사 대한적십자사 인명구조요원 도전기 - 8일차
8일차
이제 정말로 마지막 시간..
정말 좋은 사람들과 만나서
8일간의 시간을 지내고
자세하게 말하면 54시간정도
같이 있었다고 보면 되는데
수영을 하루에 1시간씩만 강습받는다고 생각해도
2달정도가 되는 기간이다.
그러니 이렇게 아쉬울 수 밖에
어쨌든
오늘 하루만 지나가면 드디어 우리는 수료를 하게 된다.
나는 처음 만난 사람들끼리 다같이 수료를 하는 걸 원했었는데
8일정도 순식간에 지나고 나서 뒤돌아 보니
우리는 중도포기자도 없었고
물론 사정이 있어 도중에 그만두게 된 선수출신 한명은 있었지만
모두가 다같이 수료를 하게 되어서
행복했다.
그냥
내가 정이 많은 것일까
아니면 ...
뭔진 모르겠지만
다같이 무언가를 할때
나는 다같이 잘되고 다같이 해내는 것에 의의를 두는 편인 것 같다.
마지막 8일차는 수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름대로
편한 구석도 있었지만
오히려
심폐소생술로
8시간 정도를 수업하려 하니
지루한 감도 없지 않아 있었고
시간이 굉장히 느리게 가서
여태까지의 7일과 맞먹는 느낌이었다.
어쩌면 이 8일차가 끝나지 않길 바랬을 수도 있겠다.
왜냐하면
결국엔 이제 마지막 순간이기 때문이다
이 수강생들과 ... 강사님들과 ..
뭐
박수칠때 떠나라는 말이 있듯이
이렇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을때
떠나는게 맞을 수도 있겠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떠나야만
나중에 다시 만나더라도
기쁨이 큰 법칙이겠지
그렇게 그렇게 하루는 흘렀다.
이렇게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뒤돌아 보면
정말정말 힘들고 지쳤던 7일간의 수영일정이었는데
지나고 나니
아무것도 아니게 느껴지기만 한다.
사람이라는게
적응의 동물이라는 말이
굉장히 실감이 가는 부분인 것이다.
다같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같이 해준
18명의 수강생들과 2명의 강사님들을 스쳐가며
다시금
내 꿈을 향해
한발짝 내딛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