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양성소
지겹다는 감정, 그리고 새로운 감정 본문
가끔 매일 보는 것에 지겨울 때가 있다.
그리고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나쁜것으로 한 순간 변해버릴 때가 있다.
모든 것에 보는 사람의 입장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보여주는 사람에게는 주도권이 없다. 내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던 보는 사람이 나에 대해 생각하는 마음에서 보는 사람의 시각과 느낌이 달라지게 마련이다. 다만 사람의 사람에 대한 마음에 국한되지 않는다.
여행을 하다가 보면 정말 많은 건축물을 보게 된다. 나는 가끔 그런 건축물을 사진에 담아두는 편이다. 그 사진을 보면서 그 때의 내가 건축물을 대하는 감정이 어땠는지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사진에 감정이 담아진다는 것이 상당히 신기하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그런 건축물을 담은 사진들을 보다가 문득 한 건물의 지붕을 아래에서 위로 찍어 놓은 사진을 보았다. 보면서 그때의 감정이 떠올랐다. 나는 우즈베키스탄에서 몇 개월간 보던 이슬람 풍경의 건축물이 지겨웠다. 그리고 사진으로 담아도 비슷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지겹다는 마음에 새로운 각도에서 건물을 찍고 싶었다. 그게 그 사진이다.
그 때의 감정을 느끼면서 다시 현재 그 사진을 보니 나름대로 작품을 만든 것 같다. 아름다운 하늘과 어우러져 하나의 조화를 만들어냈다. 이렇듯 보여주는 것에는 주도권이 없다. 건물은 그때나 지금이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그것을 보는 사람이 지겹거나 아름답다고 생각이 들거나 새로운 시각으로 마주해 감동을 만들어 낸다.
나는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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