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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술 - 에리히 프롬 - 2

이재호 2021. 6. 1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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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일을 이루는 방법

 

저번장에서 인간은 분리상태를 극복하려는 욕구가 있다고 했다.

분리상태를 극복하는 것을 합일을 이룬다고 책에서는 용어를 사용했다.

 

합일을 이루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자연과의 일체감

먼저 자연과의 일체감을 느껴 합일을 이루는 방법이다.

과거 토테미즘과 같은 사상을 가지고 동물을 숭배하던 행위들이

분리상태에서 벗어나려 했던 조상들의 지혜였던 것이다.

 

부족의 관습

두 번째는 부족에서 '진탕 마시고 떠드는 상태'를 부족 내의 공통된 관습으로 정의 하는 방법이 있었다.

내가 생각했을 때는 약간 과거에 어떤 부족들이 모닥불을 피워놓고 그 주변을 맴돌며 

춤추거나 노래부르는 등 '진탕 마시고 떠드는 상태'를 하는 것을 영화에서 많이 봤다.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여기까지는 부족이나 단체에서 어느정도 분리상태를 극복해주게 해준다.

 

문제는 비도취적 문화권에 살고있는 개인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그런 개인들은 알코올 중독, 마약 중독, 성적 도취등과 같은 방법으로 합일을 이루어 내려한다.

 

저자는 현대사회에 이르러 어느정도 사회가 일치에 의한 합일을 강조하여

사람들이 분리상태를 실감하지 못하게 한다고 한다.

월~금 9시부터 6시까지 일을 하고, 모두 학교를 다니고 등등 사회가 군중들에게

어떠한 기준에 맞춰 생활하도록 하고 그것에 일치함으로써

현재 분리상태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어느 정도 합일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하게끔 하는 것이다.

 

이것은 내가 고등학교때부터 공감했던 문장이다.

어떠한 기준선에서 벗어나려하면 할수록

분리상태를 절실히 실감하게 되었었다.

 

그런 사회에서 만들어준 일치에 의한 합일에 실패했을 경우에

알코올 중독, 마약 중독, 강박적인 성애, 자살등의 사례가 나타난다고 한다.

 

나도 한때 알코올 중독으로 그런 분리상태를 해결하려 했었던 것 같다.

 

창조적 활동

예술가든 직공이든 모든 형태의 창조적 작업에서 일하는 자와 그 대상은 하나가 되고 그 과정에서 세계와 결합한다고 한다.

실제로 이것은 매우 건전한 합일을 이루기 위한 활동 중 하나다.

 

주변에서 음악 혹은 예술에 빠져있는 사람들을 보면

충분히 왜 그런지 이제 이해가 좀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저자는 생산적 활동에서 이루어지는 합일은 대인간적인 것이 아니고

도취적 융합에서 이루어지는 합일은 일시적이고

일치에 의한 합일은 사이비 합일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완전한 해답은 대인간적 결합, 다른 사람과의 융합의 달성, 곧 사랑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합일을 이루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왜 사랑이 완전한 해답이 되는지에 대해 설명하려 했다.

 

공서적 합일 vs 성숙한 사랑

그렇지만 그런 사랑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 것 같다.

 

먼저 저자가 말하는 공서적 합일이다.

임신한 어머니와 태아의 경우

사디즘과 마조히즘의 결합

 

위와 같은 공서적 합일은 성숙한 사랑이라고 볼 수 없다고 한다.

이해한 바로는 그래도 서로 원하는 것을 맞추어 주니 

그것도 사랑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렇지 않다고 하며

 

성숙한 사랑은

'자신의 통합성' 곧 개성을 유지하는 상태에서의 합일이라고 한다.

 

사랑은 수동적 감정이 아니라 활동이다.

사랑은 '참여하는 것'이지 '빠지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본래 '주는 것'이지 받는 것이 아니다.

 

주는 것은 잠재적 능력의 최고 표현이다.

준다고 하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은 물질적인 영역이 아니라 인간적인 영역에 있다고 한다.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은

자기 자신, 자신이 갖고 있는 것 중 가장 소중한 것, 다시 말하면 생명을 준다.

자신의 기쁨, 자신의 관심, 자신의 이해, 자신의 지식, 자신의 유머, 자신의 슬픔등

자기 자신 속에 살아 있는 것의 모든 표현과 현시를 주는 것

 

받으려고 주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 자체가 절묘한 기쁨인 것이다.

 

준다는 것은 또 다른 사람을 주는 자로 만든다.

 

위와 같이 성숙한 사랑에 대해 설명하면서

마지막은

 

'사랑은 사랑을 일으키는 힘이고, 무능력은 사랑을 일으키는 능력이 없다는 뜻이다. - 마르크스

의 구절을 빌려 말하며 합일과 관련된 이야기를 마친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현대 서양 사회에서의 사랑이 붕괴되는 과정과 사례를 위주로 이야기를 이어나가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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