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양성소
사랑의 기술 - 에리히 프롬 - 3 본문
사랑의 능력과 성격 발달에서의 상관관계
인간은 살아오면서
의존성, 나르시시즘, 타인을 착취하려는 욕망, 저장하려는 욕망을 극복하며
자신의 인간적 힘에 대한 믿음,
곧 목표 달성에 있어서 자신의 힘에 의존하는 용기를 획득해왔다.
이러한 성질이 결여되어 있는 정도에 따라
인간은 자기 자신을 주는 것, 사랑하는 것을 두려워 한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어느 정도는 공감이 가는 부분인 것 같다.
어렸던 시절에 타인에 대한 의존성도 높고 (주로 친구)
나르시시즘도 어느정도 있었던 것 같았는데
그런 때 내 자신을 주는 것 보다는
이기적으로 행동해왔던 것 같다.
그런 것들을 조금은 극복해온 현재가
다른 사람에게 베풀고
사랑? 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어쨌거나 어느정도의 관용이 생긴 것 같다.
현대 서양 사회에서의 사랑의 붕괴
저자는 현대 서양 사회라고 기술했지만
현재 대한민국 사회도 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해당되는 말이 있는 것 같다.
근대 자본주의는 쉽게 영향받고 예측할 수 있는 사람들을 필요로 한다.
자유롭고 독립되어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
그러면서도 즐거이 명령에 따르고 그들에게 기대되는 일을 하고
마찰 없이 사회 기구에 순응하는 사람들,
폭력없이 관리되고 지도자 없이 인도되고
목적없이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을 필요로 한다.
그 결과
현대인은 자기 자신, 동료, 그리고 자연으로부터 소외된다.
그는 상품으로 변하고
인간관계는 근본적으로 소외된 자동기계 같은 관계가 된다.
모든 사람들은 아주 고독하며,
분리 상태가 극복되지 못했을 때 필연적 결과로 생기는 깊은 불확실성과 불안, 죄책감의 지배를 받는다.
문화는 여러가지 장치를 통해
사람들이 이러한 고독을 의식하고 깨닫지 않게끔 도와준다.
먼저 제도화된 기계적 작업의 엄밀한 규격화다
이것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망, 곧 초월과 합일에 대한 갈망을 깨닫지 못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두 번째로 오락의 규격화
오락산업에 의해 제공되는 음악이나 구경거리를 수동적으로 소비함으로써,
더 나아가 언제나 새로운 것을 사고
이것을 곧 다른 것과 교환하는 데 만족함으로써 자신의 의식되지 않는 절망을 극복한다.
저자는 위와 같이 기술했는데
내가 살아온 삶에 투영시켜 보면,
어느 정도 맞는 말들이 많다.
나 역시도 보통의 사람들이 원하는 길을 걸어왔고
그것이 맞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런 과정에서는 큰 분리상태를 깨닫지 못했었고
가끔씩 공허함이나 고독함이 찾아오면
오락을 즐기거나
소비를 하는 행위로 가끔 극복했던 것 같다.
저자의 말을 듣고 뒤돌아보니
굉장히 소름이 돋았다.
현대사회의 결혼
현대사회에서 두 번째 문제점으로 저자는 결혼을 뽑았다.
자동기계는 사랑할 수 없다.
소외된 구조를 가진 사랑, 특히 결혼은 '팀'이라는 개념에 가깝다고 한다.
원활하게 일하는 고용인이라는 관념이랑 별로 다르지 않다.
ex) 남편은 아내를 이해하고 도와주어야 하고 맛있는 요리를 칭찬해야하고 아내는 남편을 이해해줘야하고 등등
이 관계에 공통되는 것은 평생 동안 서로는 남남으로 남아 있고,
결코 '핵심적 관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서로 예의 바르게 대우하고 서로 더욱 호의를 가지려고 노력하는 관계다.
이런 현상은 참아낼 수 없는 고독감으로부터 피난처를 찾는 행위다.
사람들은 세계에 대항하는 두 사람 사이의 동맹을 형성한다.
'팀워크'로써 고독의 피난처인 사랑은 현대 사회에서의 사랑의 붕괴,
사회적으로 유형화된 사랑의 병리학이다.
두 사람이 서로 그들 실존의 핵심으로부터 사귈 때,
그들이 각기 자신의 실존의 핵심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경험할 때 비로소 사랑은 가능하다.
오직 이런 '핵심적 경험'에만 인간의 진실이 있고
오직 여기에만 생기가 있고 오직 여기에만 사랑의 기반이 있다고 한다.
저자가 말하는 위 결혼에 대한 이야기는 굉장히 비판적이다.
아직 내가 결혼을 해보지는 못해서
정말 평생 남남으로 있는 관계이려나 하는 의심은 드는데
공감도 되지는 않는다.
나중에 결혼을 만약 하게 된다면 비교해 봐야겠다 ㅋㅋ
사랑의 실천
여기까지 굉장히 사랑이 왜 필요로 되는지에서 부터
무엇이 진정한 사랑인지까지
이론적인 내용들에 대해 저자는 아주 자세하게 말해주었다.
상당히 재밌는 내용들이 많았고
조금 놀라웠다.
모든 것들을 진실이라고 무조건 믿음을 가지는 사람은 아닌데
과거의 삶의 조각들을 가져와서
저자의 이론과 대입해 봤을 때
얼추 공감되거나 맞아떨어지는 내용들이 많았다.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사랑의 기술의 전제를 검토하고, 사랑에의 접근을 있는 그대로 검토하고
이런 전제와 접근법의 실용을 검토하면 된다고 한다.
그리고 오로지 자기 자신만이 이루어 낼 수 있다고 한다.
굉장히 어렵다 딱히 큰 방법을 제시해 주지는 않았다.
'훈련'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현대인들은 일을 떠나서는 자기 훈련의 시간을 거의 가지지 못하고 있다.
일하지 않을때에는 게으름을 피우고 싶어하며,
좋은 말로는 '긴장을 풀고'싶어한다.
이것은 생활의 규격화에 대한 반발이다.
현대인은 자기 자신의 것이 아닌 목적을 위해,
일의 리듬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하루에 여덞 시간씩
자기의 에너지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반항한다.
결국 규격화된 삶에 대한 반발을 보다는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훈련을 하라는 이야기 같다.
그릐고 사랑의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정신 집중'이 필요하다고 한다.
현대인들은 정신집중을 잘 하지 못한다.
그것의 반례로 우리가 혼자 있기 어렵다는 점에 명백히 나타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짜증을 내고 조바심을 치며
입으로든 손으로든 무슨 일을 하지 않고서는 견디지 못한다.
음.....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주변에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인내'도 필요하다고 한다.
내가 자립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집착한다면,
그 또는 그녀는 생명을 구조하는 자일 수는 있지만
그 관계는 사랑의 관계가 아니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홀로 있을 수 있는 능력은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의 조건이 된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전념해야 한다.
만일 정신 집중이 되었다면 지금 '무엇'을 하는 것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된다.
정신집중을 배우려면 되도록이면 순수하지 못한 대화를 피해야 한다.
두 사람이 다 잘 알고 있는 나무의 성장에 대해,
방금 함께 먹은 빵의 맛에 대해,
직업상의 공통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지금 말하고 있는 것을 이미 경험했고 또 추상적인 방식으로 다루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대화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정치 문제나 종교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대화가 보잘 것 없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는 그들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대상에 기울이지 않기 때문에 생긴다.
또한, 생활 궤도가 불쾌하고 음울한 친구들도 피해야 한다.
육신은 살아 있으나 정신은 죽은 자들,
사상과 대화가 보잘것없는 자들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지껄이는 자들,
생각하지 않고 상투적인 의견을 주장하는 자들
을 피하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저자는 굉장히 공격적으로 정신 집중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전달하고자 했던 것 같다.
어쨌거나 중요한 것은
주변에 환경을 조금 바꾸어
내가 스스로 정신집중을 잘 할 수 있게끔 만들고
그것을 통해서 사랑의 기술을 잘 습득해서
사랑을 하자는 이야기인 것 같다.
이 책은
정말 굉장히 심오하고 어려운 내용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며 내 과거의 경험들의 조각과
비교해보며
공감해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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